중개수수료 2%를 앞세운 공공배달앱에서 403개 업소가 1억9천만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내년 예산 1,240억원이 다시 편성됐는데요, 사장님 매장에는 어떤 뜻일까요?
지금 무슨 일이 있었나
경남 진주의 공공배달앱 '배달의 진주'에서 403개 업소가 1억9232만2000원을 정산받지 못했습니다.
민간 배달앱보다 낮은 2% 중개수수료와 진주사랑상품권 할인을 앞세워 한때 가맹점 1,200여 곳, 회원 4만 명 수준까지 성장했던 앱입니다. 지역형 공공배달앱의 대표 사례로 꼽히기도 했어요. 그런데 2024년 운영사가 경영난에 빠지면서 정산이 밀렸고, 그해 11월 서비스가 종료됐습니다.
회수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2025년 5월 소액 피해 순으로 136개 업소에 688만1000원이 정산된 것이 마지막이고, 이후 추가 회수는 없었습니다. 진주시는 민간기업이 운영한 앱이어서 직접 보상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일부 업주는 운영사를 상대로 민사소송에서 이겼지만, 운영사의 지급 능력이 부족해 실제 피해 회복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같은 시기 정부는 상생배달앱 지원 예산을 다시 편성했습니다. 내년 예산 1,240억원 가운데 1,200억원이 소비자 할인쿠폰이고 40억원이 홍보비입니다. 지난해에는 추가경정예산 650억원이 들어갔고요.
그런데 앱을 운영하는 비용은 수수료를 낮춘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공공배달앱은 중개수수료를 0~2% 수준으로 낮추더라도 서버 개발과 결제, 고객센터, 배달망, 마케팅 비용은 계속 발생한다. 거래가 늘수록 운영비도 증가한다"
실제로 부산 '동백통'은 44억원이 투입된 뒤 2024년 5월 서비스를 종료했고, 대전 '휘파람'은 약 14억원을 쓴 뒤 협약이 연장되지 않았습니다. 운영 중인 앱도 이용자가 줄었습니다. '땡겨요'는 지난해 12월 355만명에서 올해 8월 225만명으로, '먹깨비'는 69만명에서 49만명으로 감소했어요. 9월 9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는 "하루 주문 1~2건"이라는 현장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사장님 매장에는 무슨 뜻일까요
수수료 2%는 분명히 좋은 조건입니다. 배달앱 수수료가 매장 손익을 누르는 상황에서 0~2%라는 숫자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어요. 공공배달앱에 입점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만 배달의 진주 사례가 알려주는 건 조금 다른 지점입니다. 수수료율은 주문이 들어오고 정산이 됐을 때의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정산이 멈추면 수수료가 2%든 0%든 의미가 없어집니다. 403개 업소가 겪은 일이 그거였고요.
그리고 정산이 멈췄을 때 누가 책임지는지가 앱마다 다릅니다. 지자체 이름이 붙어 있어도 실제 운영은 민간 업체가 하는 구조가 많고, 이 경우 지자체가 대신 물어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진주시의 입장이 정확히 그랬습니다.
앱 이름에 붙은 지자체가 아니라, 내 돈을 실제로 보내주는 곳이 어디인지를 보셔야 합니다.
쿠폰 예산이 큰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읽으시면 좋습니다. 쿠폰은 주문을 만들어 주지만 그 주문은 쿠폰이 끊기면 함께 줄어드는 경우가 반복됐습니다. 쿠폰이 붙어 있는 동안의 매출을 평상시 매출로 놓고 매장 계획을 세우면 어긋날 수 있어요.
지금 점검해볼 것 3가지
첫째, 입점한 앱의 정산 주기와 정산 주체를 확인해 보세요. 주문 뒤 며칠 만에 입금되는지, 입금해 주는 곳이 지자체인지 위탁 운영사인지, 운영사가 바뀐 적은 없는지를 보시면 됩니다. 계약서나 입점 안내에 적혀 있고, 없다면 그 자체가 확인해볼 신호입니다.
둘째, 정산이 하루라도 밀리면 그날 기록을 남겨 두세요. 배달의 진주에서는 민사소송에서 이기고도 회수가 어려웠습니다. 주문 내역과 예정 정산액, 실제 입금액을 날짜별로 남겨두는 것이 나중에 쓸 수 있는 유일한 증빙이 됩니다. 밀린 뒤에 거슬러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셋째, 한 앱의 매출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세어 보세요. 수수료가 싼 앱에 주문이 몰릴수록 그 앱이 멈췄을 때 매장이 받는 충격도 커집니다. 채널별로 이번 달 주문이 몇 건이고 매출이 얼마인지 한곳에서 볼 수 있어야 판단이 되는데, 앱마다 따로 열어보면 잘 안 보이죠. 전 채널 주문과 매출을 한 대에서 모아 보는 방법도 한번 살펴보실 만합니다.
정리하면
공공배달앱의 낮은 수수료는 사장님께 실제로 도움이 됩니다. 다만 배달의 진주에서 403개 업소가 1억9232만원을 못 받았고, 2025년 5월 이후로 회수는 멈춰 있습니다. 동백통과 휘파람처럼 종료된 앱도 있고요.
수수료율은 입점을 결정할 때 보는 숫자이고, 정산 주기와 정산 주체는 매달 확인해야 하는 숫자입니다. 앞의 것만 보고 들어가면 뒤의 것에서 다칩니다.
참고 자료
배달 주문을 한 대에서 관리하는 방법이 궁금하시다면 오터포스를 살펴보세요.